밤하늘 「별들의 향연」 초대…별관측 프로그램 다양

  • 입력 1998년 4월 7일 19시 30분


숨막히는 도시생활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가족과 손잡고 주말 별자리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적막한 시골 밤하늘에 쏟아질듯 초롱초롱 빛나는 별을 보면 누구나 아득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별자리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가족끼리 못했던 대화를 도란도란 나누기에 딱 좋은 달이 바로 4월.

현재 전국적으로 일반인을 위한 별관측 프로그램을 열고 있는 사설 천문대는 10여군데. 주중에는 초중고교생을 단체로 받고 금∼일요일에 가족 단위의 일반인 참가신청을 받는다.

서울 부근에 아이들과 함께 가볼만한 곳으로는 안성천문대 코스모피아(가평) 세종천문대(여주·10일 개장)가 있다. 반사망원경 굴절망원경 등 천체관측장비와 교육장, 숙소까지 갖춰 가족 단위로 찾아가도 불편이 없다.

전남 담양의 성암관측소와 충북 보은의 서당골천문대는 청소년 수련시설과 함께 운영한다.

화가 조현배씨가 운영하는 천문인마을(강원 횡성군)은 산간벽지에 전시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별도 보는 독특한 운치가 있다. 조각가 김오성씨의 개인천문대인 금구원천문대(전북 부안군)도 변산반도를 구경하러 갈 때 한번 들를만한 곳이다.

▼천문대 가는 길

교통편은 20∼30명씩 단체로 가면 버스편이 제공된다. 개인은 스스로 약도를 구해 천문대까지 찾아가야 한다.

입소하는 날 오후 5∼6시경 천문대에 집합해 숙소를 배정받고 △망원경 사용법 △봄철의 별자리 등에 관한 강의를 듣는다. 저녁 식사후에는 별노래를 배우거나 레크리에이션 캠프파이어 등을 하면서 처음 만난 이웃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별관측시간은 밤 9∼12시. 봄철에는 겨울철 별자리에서부터 여름철 별자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북두칠성(큰곰자리)에서 아크투루스(목동자리) 스피카(처녀자리)에 이르는 ‘봄철의 대곡선’과 사자자리의 데네볼라 레굴루스 등이 공해가 심한 서울 하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봄하늘의 ‘길잡이별’이다.

봄에는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 한낮에는 따사로운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밤이 되면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춥다. 별자리여행을 갈 때는 스웨터나 잠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비용은 1박2일일 경우 숙식비를 포함해 한 사람에 3만∼5만원이 든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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