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위성시대/국내 위성정보 수준]「뜻」만 굴뚝

입력 1998-02-04 07:45수정 2009-09-2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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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영상에 대한 국내 이용 수준은 한마디로 ‘걸음마’단계. 위성 이미지를 사용하려는 요구는 점차 늘고 있으나 영상 자료를 판독하기 위한 변변한 소프트웨어조차 아직 없는 실정이다. 국내 위성 이미지 시장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프랑스의 스폿이미지사에서 위성 이미지를 수입, 판매하는 업체 가운데 하나인 창호통상. 이 회사의 매출액은 90년 8천여만원에서 지난해 12억원 이상으로 10배 이상 크게 늘었다. 군사 분야의 고객이 전체의 77%. 비군사 분야의 경우 정부 부처를 비롯한 국가기관과 연구소 학교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국내 기업체 여섯곳이 이 회사에서 위성 이미지를 구입했다. 민간 분야에서 위성 이미지를 활용하려는 첫 신호탄인 셈이었다. 창호통상측은 “해외 진출에 앞서 미리 지형을 조사하려는 건설업체와 무선통신업체들”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위성 자료를 판독하기 위한 변변한 소프트웨어가 없다. 외국의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수입해 사용하는 실정이다. 국산 소프트웨어 제작 작업을 벌이고 있는 SERI 오성남박사(영상처리연구부)는 “외국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국산 판독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위성 영상 자료에 대한 인식이 아직 극히 ‘원시적’인 점도 문제. 막연히 환경 보호나 지도 제작 등에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오박사는 “소양호의 오염 정도를 위성을 이용해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던 환경부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오염 정도에 대한 사전 분석 없이 일단 위성을 이용해 사진을 찍고 보자는 식의 사고 방식이 문제라는 것이다.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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