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하와이보다 이산화탄소 농도 높다

  • 입력 1998년 1월 20일 20시 45분


세계적으로 알려진 천혜의 휴양지 제주도와 하와이, 어느 곳이 더 맑은 대기를 갖고 있을까. 20일 기상연구소 분석결과에 따르면 제주도는 하와이 마우나로아지역에 비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지역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연평균 1.3PPM이 상승, 마우나로아의 상승폭인 0.89PPM을 40%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온실기체’의 대표주자.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많이 배출되는 성분이다. 기상연구소의 조사로는 제주도 고산지역 대기는 지난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3백55(여름)∼3백71PPM(겨울)으로 하와이에 비해 연평균 2∼3PPM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 특히 농도가 높은 것은 △식물의 이산화탄소 흡수기능이 저하되고 △계절풍(북서풍)의 영향으로 중국의 이산화탄소가 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상연구소측은 “고위도 지역은 공업지대가 많아 저위도 지역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편이지만 제주도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같은 지리적 요인보다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주지역은 또 90년이후 해마다 1.3PPM씩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온실기체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주지역은 온실기체인 CFC와 아산화질소의 농도는 다른 위도지역과 비슷했고 메탄가스 농도는 평균 0.1PPM 높은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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