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업계『부가서비스로 승부』…뉴스-주가-환율정보 제공

  • 입력 1997년 12월 22일 20시 21분


「나홀로 통신서비스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이동통신업계가 복합형 통신 서비스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단순히 사람과 사람을 목소리로 연결시켜주는 「여보세요」 위주의 통신서비스만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휴대통신(PCS)업체들은 PCS단말기를 종합정보단말기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간단한 뉴스제공이나 주가 정보 환율정보 등을 즉시 전해주는 것은 물론 인터넷전화 위치식별서비스 등과 PCS의 결합을 꾀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새로운 복합 서비스 개발에 가장 빠른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우선 22일부터 019 PCS 가입자들에게 세계 29개국의 환율정보 제공을 시작했다. 미국의 달러화, 일본의 엔화, 독일의 마르크화 등을 선택하면 각국 화폐의 현재 매매기준율은 물론 전신환 지폐 매입 매도율 등을 받아볼 수 있다. 98년초부터는 이동중에도 노트북PC와 PCS단말기를 연결해 PC통신이나 인터넷에 접속해 자료를 찾고 전자우편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위치확인위성시스템(GPC)을 이용해 가입자가 현재 있는 곳을 알 수 있도록 한다. 이같은 서비스는 미아방지나 자동차 구난뿐만 아니라 택시 버스 화물차량의 운송상태 등을 확인해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PCS는 018 단말기를 「손안에 들어가는 뉴스 전광판」으로 만들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제분야 등 뉴스가 새로 들어올 때마다 가입자의 PCS 단말기로 자동 송신되어 액정화면을 통해 제목과 간단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또 주식 정보의 경우 국내 처음으로 음성인식기술을 적용해 해당 주식코드를 입력하지 않고 업종명이나 회사이름을 말로 부르면 현재가격과 거래량을 파악해 단말기 화면에 알려준다. 한솔PCS는 한솔텔레콤과 협력해 98년초부터는 PCS를 통해 인터넷 국제전화를 쓸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제전화 요금을 크게 낮출 계획이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유무선 통합 패키지 상품을 강조하고 있다. 인터넷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플러스 인터넷」 상품을 만들어 기본료 2만2천5백원에 PCS와 인터넷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멀티콤 국민카드」를 발행해 한국통신 016PCS 하이텔 인터넷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할인 혜택을 준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동통신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PC통신을 기반으로 휴대전화와 전자우편의 결합을 꾀하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휴대전화를 통해 인터넷으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무선데이터 통신과 PC통신간의 연합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무선호출 업체들은 부가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이겨내고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다른 종류의 통신서비스간 결합을 통해 사용자에게 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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