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연말연시에 사세요』…업계 바겐세일전쟁 돌입

  • 입력 1997년 12월 9일 07시 22분


컴퓨터를 사려면 연말연시를 노려라. PC업체 컴퓨터유통업체들은 이달에 들어서면서 가장 큰 폭으로 할인판매하는 바겐세일 전쟁에 일제히 돌입한다. 컴퓨터 업체들에 연말연시는 초중고교와 대학이 모두 겨울방학에 들어갈 뿐만 아니라 졸업 입학으로 인해 황금의 성수기다. 그러나 소비자로서 수백만원하는 컴퓨터를 선뜻 사기란 쉽지 않은 일. 항상 어떤 컴퓨터를 사야 후회하지 않을까 망설이게 된다. 실제로 PC만큼 구입하기 어려운 전자제품도 없다. 텔레비전이나 오디오 제품이야 브라운관 크기나 스피커의 출력용량 등으로 비교적 쉽게 제품의 차이를 알 수 있지만 컴퓨터는 메이커 별로 각양각색이다.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하드디스크 모니터 등등 도대체 어떤 사양,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막막하다. 싸고 안전하게 컴퓨터를 사는 비법은 없는 것일까. ▼노트북 대 데스크톱〓이동이 잦은 학생 직장인이라면 노트북PC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만하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 써야 할 컴퓨터라면 같은 값에 화면이나 성능이 훨씬 좋은 데스크톱을 권한다. ▼재고품 대 신제품〓「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컴퓨터 재고품은 아무 쓸데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386 486PC처럼 아예 구형으로는 할 수 있는 작업이 거의 없다. 특히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95」나 내년 초에 나올 「윈도98」(코드명 멤피스)같은 운영체제를 쓰기에는 역부족. 따라서 도스 환경의 소프트웨어를 쓰는데 만족해야 한다. 또 이들 제품은 대부분 중고품 밖에 나오지 않고 값도 신구제품을 막론하고 50만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재고품은 CPU가 펜티엄 1백∼1백66㎒급. 기본 메모리도 8MB 또는 16MB 정도인 PC. 윈도95 환경에서 인터넷 PC통신 워드프로세서 등을 주로 쓰는데는 별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만약 처리속도가 늦다고 느껴지면 메모리를 늘리고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수가 많다면 저장용량이 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추가로 달면 된다. 최신종 PC는 CPU가 MMX펜티엄Ⅱ 1백66∼2백66㎒인 제품들이다. 이들 제품은 최저 2백만원 안팎에서 4백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값 차이는 △모니터가 17인치 이상의 대형인가 △메모리를 32MB, 64MB 이상으로 하는가 △CD롬 드라이브와 DVD롬 드라이브중에무엇을선택하는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주로컴퓨터그래픽, 멀티미디어 PC게임, 통계처리, PC서버 등의 활용 분야에는필수적이다. 또 「윈도98」이 나오자마자쓸 사람에게도 적당하다. 물론 이 최신종도내년에는결국 재고품이 될 수밖에 없다. PC는 제품사이클이 짧아 구입 후 일년 안에는 모두 재고품이 되기 때문이다. 노트북PC를 사는 것도 데스크톱과 마찬가지. CPU가 486인 것과 1백33㎒이하인 구제품들의 값이 2백만원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중고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MMX펜티엄 1백50㎒급 이상에 12.1인치 이상 화면의 멀티미디어 노트북은 아직까지 2백50만∼5백만원 수준으로 비싼 편이다.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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