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피플]대선토론 문자중계속기사 장영숙·이옥영씨

  • 입력 1997년 11월 4일 07시 36분


4일 막을 올리는 「대선후보초청 사이버 대토론회」의 문자 생중계를 담당한 컴퓨터속기사 장영숙(張英淑·28) 이옥영(李玉瑛·20)씨는 대선후보 TV토론회만 무려 세번이나 속기를 맡은 경력이 있는 베테랑. 6월 KBS,8월 동아일보―KBS, 지난 달 SBS대선후보토론회에서 장씨 등은 패널리스트와 대선후보간의 대화를 하이텔 등 PC통신에 문자로 생중계하는 역할을 했다. 『이제 각 대선후보의 억양과 자주 쓰는 표현을 거의 외우는 경지가 됐어요』 『정치인들이 쓰는 표현은 일반인들이 쓰는 말과조금다르기때문에 먼저 정치용어에 익숙해 지지 않으면 빨리 받아쓸 수가 없어요』 장씨 등은 각 후보의 말하는 습관에 따라서도 남 모르는 고생을 한다. 장씨와 이씨가 가장 「선호하는」 후보는 신한국당 이회창후보와 가칭 국민신당의 이인제후보. 『두 후보는 교과서처럼 말씀하세요. 주로 「…입니다」로 말을 맺으시죠. 컴퓨터 속기에서 「…입니다」는 키 한 번만 누르면 되거든요』 반면에 국민회의 김대중후보가 얘기할 때는 긴장한다. 『김후보는 마치 사석에서 대화하듯이 연설을 하세요. 「…예요」 「…이죠」라는 말은 키를 두세번 눌러야 됩니다』 자민련 김종필후보와 민주당 조순후보는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 조용 조용 말하는 스타일. 두 후보가 말할 때는 귀를 쫑긋 세운다. 〈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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