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불우노인 무료진료, 구로구 「인의회」

  • 입력 1997년 10월 31일 08시 02분


서울 구로구 개봉 고척 오류동 지역에서 무료진료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의회(仁醫會)」는 이 동네에서 개업중인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 전문의 9명이 만든 작은 모임이다. 젊은 의과대학생들의 무료진료봉사활동은 종종 있어 왔지만 30대후반∼50대중반의 개업의들이 동네에서 무료진료를 하는 것은 드문 일. 「어진 의술을 베푼다」는 뜻의 이 모임은 95년부터 한달에 한 차례씩 동사무소나 새마을금고 농협 등의 사무실을 빌려 저소득층 주민 노인들을 대상으로 건강진단과 진료 등을 해주고 약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이 모임의 김승섭(金丞燮·50·구로구 고척2동) 산부인과원장은 『무료진료 때 노인 한분이 귀가 안 들린다고 호소해 들여다보니 오랫동안 파내지 않은 귀지가 귓구멍을 막고 있었다』며 『병원을 한 번만 찾았어도 쉽게 해결될 일로 오랫동안 고생한 것을 보니 무척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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