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에 복강경 수술을 해도 태아나 산모에게 큰 부작용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 나왔다. 이에 따라 임신부가 맹장염에 걸리는 등 수술이 불가피할 경우 유산의 염려가 있는 개복 수술 대신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구로병원 허준용교수(산부인과)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복강경 수술 과정중에 태아의 심장 박동과 산모의 호흡 등을 면밀히 측정해본 결과 태아와 산모의 심혈관계가 모두 정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복강경 수술은 이산화탄소(CO2) 3∼5ℓ를 뱃속에 집어넣고 시술하기 때문에 뱃속에 높은 압력이 발생하게 마련. 이 때문에 자궁이 압력을 받아 태아나 산모의 심혈관계에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염려가 제기됐었다.
이같은 내용을 다룬 허교수의 논문 「임신중 골반경 시술 및 복강경 시술의 태아 및 산모에 대한 안전성에 관한 연구」는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국제 내시경학회 겸 제26회 미국부인과내시경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홍석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