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삐삐 가입자포화 웬말?…부가서비스로 승부

  • 입력 1997년 9월 24일 19시 41분


가장 작고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통신서비스 무선호출기(삐삐). 한국은 삐삐 가입자가 현재 1천4백만명을 넘어서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무선호출 가입 대국이다. 인구 대비 보급률은 32%로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다. 이러한 급속한 삐삐 보급 탓에 「삐삐의 황금기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는 위기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무선호출업계의 새 수요를 끌어내기 위한 작전은 강한 흡인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선 해피텔레콤의 화려한 등장이다. 지난 5월 고속삐삐 서비스를 간판에 내걸고 무선호출사업에 뛰어든 이 회사는 매일 1천∼2천명의 새 가입자를 확보해 눈길을 끌었다. 가입자는 지난 20일 19만4천명을 넘어섰다. 고속무선호출 서비스는 단순히 「삐삐를 빠르게 쳐준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고속 호출의 뜻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이 속도가 빠른 만큼 삐삐를 통해 뉴스 증권 금융 등 풍부한 정보 제공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해피텔레콤이 시작한 고속삐삐는 SK텔레콤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으로도 확산돼 새로운 가입자를 확보해가고 있다. 여기에 업체마다 단순 호출 서비스에서 벗어나 삐삐와 옥외 전광판 연계 뉴스 및 스포츠속보 바이오리듬 위성시계같은 「콘텐츠(내용)」 위주의 서비스를 내세우며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SK텔레콤은 012 인터넷 서비스를 이르면 10월부터 시작한다. 가입자의 삐삐 번호에 「@netsgo.com」을 붙여 인터넷 전자메일주소를 부여해주는 것. 세계 어디서나 메일을 보내오면 삐삐로 알려주고 음성 메시지로 들을 수 있는 새 서비스다. 게다가 내년에는 한국통신기술협회(TTA)에서 한국표준 프로토콜(통신규격)을 선정한다. 이것이 확정되면 무선호출 사업자들은 양방향 호출과 음성호출 등의 차세대 삐삐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어 또한번 삐삐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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