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PCS 「상용화」로 전화 새시대 열렸다

  • 입력 1997년 9월 24일 19시 41분


자명종이 아침잠을 깨우는 것은 이젠 옛날 얘기. 개인휴대전화기 하나면 만사 OK다. 누가 전화를 걸어주는 것도 아니다. 전화기 스스로 「띠리링 띠리링」 알람역할을 해준다. 그뿐 아니다. 눈을 뜨면 전화기 액정화면에는 오늘의 바이오 리듬이 그려진다. 화살표 키 를 누르면 주식의 시세동향이 흘러나오고 오늘 해야 할 일의 목록이 일목요연하게 전화기 화면에 나타난다. 밤 사이 해외 지사에서 날아온 팩스가 사무실에 몇시에 도착했는지, 음성사서함에 새로운 메시지가 몇개 들어있는지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사용자가 관심을 갖고 있으면 지금 당장 이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의 첨단기능들이다. 전화기는 최근 몇년사이 이만큼 똑똑해졌다. 상대방을 보여주는 화상전화기가 일반화하고 멀티미디어 기능을 하는 이동통신 단말기가 나와 달리는 차안에서도 인터넷으로 지구 건너편의 TV뉴스를 볼 수 있다. 극지의 탐험대나 사막지역에 있는 가족과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통화가 된다. 전화기가 목소리만 전달하는 시대는 이미 갔다. 전화기 한대면 데이터 송수신은 물론 일기예보 증권거래 은행입출금 뉴스속보 전자우편 원격검침까지 다 하는 세상이 됐다. 오는 10월1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개인휴대통신(PCS)의 등장으로 지능형 이동통신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생활에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단순히 음성전달뿐만 아니라 팩스송수신 데이터전송 등의 역할도 척척 해내며 컴퓨터와 결합해 세상의 모든 정보와 통하는 「손 안의 정보통신 단말기」역할을 해내고 있다. PCS는 데이터 전송속도를 1만4천4백bps급으로 끌어올렸으며 인터넷접속서비스 단문메시지서비스 등 정보복합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보다 많은 정보를 같은 주파수에 실어보낼 수 있는 광대역 디지털 기술을 개발해 앞으로 화상 영상정보 등도 PCS 단말기로 실어보낼 계획. PCS의 출현으로 급해진 것은 기존의 휴대전화. 기술로 승부를 걸겠다는 게 이들의 각오. 음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해 통화품질을 높이고 있으며 세계 각국과 상호접속 계약을 해 국경을 뛰어넘어 이동통신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이동통신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탄생한다. 최근엔 차세대 전화기 개발경쟁이 한창이다. 현재 개발이 임박한 미래형 통신 수단은 2000년대를 위한 국제 이동전화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IMT2000」. 이 전화기는 국경의 제한없이 휴대전화를 어느 나라에서든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되어있다. 자동차 고속전철 비행기 유람선등 움직이는 물체가 무엇이든 언제나 통화가 가능하다. 국내에선 이동통신 업체들이 2002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IMT2000에 들어가는 핵심 디지털 칩을 개발하고 시험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PCS 3개 업체도 PCS를 보다 진화시켜 PCS가 종합정보통신망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무튼 이동통신의 경쟁이 치열하면 할수록 생활을 풍요롭게 할 정보화 서비스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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