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없는 이동통신단말기는 가라』…패션화경향 유행 민감

  • 입력 1997년 9월 3일 07시 26분


이동통신 단말기가 패션화하고 있다. 디자인과 색깔이 화려하고 대담해지는 것은 물론 유행을 타면서 제품의 라이프사이클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한번 구입하면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계속 쓴다는 것은 이제 옛날얘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는 제품수명이 길게 잡아서 1년 정도이고 삐삐나 시티폰은 3개월에 한번은 제품 디자인을 새감각으로 바꾸고 성능을 높이지 않으면 찬밥신세가 되기 일쑤. 고장으로 제품을 못쓰거나 성능이 나쁘지 않은데도 소비자가 싫증을 내고 교체를 희망하는 이른바 제품교환시기도 2년 정도로 짧아졌다. 얼마전 구형 무선호출기 보상교환행사를 통해 가입자 3만여명의 삐삐를 바꿔준 나래이동통신의 분석으론 10대의 경우 1년에 1회이상 삐삐를 바꾸고 20대는 2년정도면 새로운 단말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와 20대 여성은 무려 30%가 6개월에 한번씩 삐삐를 바꾸고 있다. 이에따라 단말기 제조업체에서도 상품제작에서 성능개발과 함께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디자인과 색상.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업체들까지 단말기 디자인팀을 따로 두고 소비자의 눈길을 붙잡는 제품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0월1일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는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는 1백g이하의 소형에다 깜찍한 디자인이 많고 색상도 검은색 일변도에서 은회색 청색 빨간색 등으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젊은 신세대층에 인기가 있는 시티폰은 파스텔톤 색상으로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화려해지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하면 할수록 단말기의 쇼윈도는 더욱 요란해질 전망이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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