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누리산업」, 에이즈약 원료 양산기술 개발

  • 입력 1997년 9월 2일 19시 53분


유기화학을 전공한 석사출신들이 세운 한 벤처기업이 최근 에이즈치료제의 원료물질을 대량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제조기법 개발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 시화공단에 입주한 의약품 전문업체인 누리산업(사장 이일섭·李日燮)은 지난 1년동안 LG화학측과 공동연구한 끝에 최근 에이즈치료제의 원료 및 중간물질인 「베타 싸이미딘」과 「지도부딘」의 양산기술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지도부딘은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인 글락소 웰컴사가 개발한 에이즈치료제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중간 물질이지만 대량 생산이 어려워 ㎏당 국제시장 가격이 2천7백달러까지 치솟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의약원료. 누리산업의 기술개발 과정에 인력과 자금을 지원해온 LG측은 『2백50억원을 익산공장에 투입해 내년 10월부터 연 3백t의 지도부딘을 생산,1천8백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누리산업은 94년 한국과학원 출신의 이사장과 고려대 부산대 출신의 후배들이 산업은행의 창업지원금 4억원으로 설립한 벤처회사.종업원 15명이 지난해 5억원의 매출을 올린 무명의 소기업이다. 이사장은 이날 『창업 초기부터 항바이러스 분야에 연구를 집중한 것이 결실을 맺었다』고 밝히고 『LG측의 자금지원 및 기술제휴로 향후 연구조건이 좋아진 만큼 획기적인 의약물질들을 잇달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심감을 보였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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