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사막 정글서도 무선통신…팩스 동영상 서비스까지

  • 입력 1997년 9월 1일 08시 10분


브라질로 해외출장을 떠난 김과장에게 급하게 연락할 일이 생겼다. 출장자가 묵고 있는 호텔에 연락했지만 부재중. 연락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기업정보 게시판에 메일은 띄워놓았지만 김과장이 언제 이를 보고 연락을 할지 알 수 없다. 브라질은 휴대전화 로밍서비스(외국에서 국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 대상국도 아니다. 그러나 2000년. 더이상 이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 국내 기업들이 쏘아올린 저궤도 위성으로 세계 어디서나 국내에서 들고 간 휴대전화로 전화를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막이나 정글에 떨어져 있다해도 무선전화와 무선호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형의 영향을 받는 일반 무선통신과 달리 하늘의 위성을 이용, 통신장애가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이리듐」, 현대와 데이콤의 「글로벌스타」, 삼성과 한국통신의 「아이코」, 대우와 금호의 「오딧세이」가 모두 이같은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리는 낮은 출력으로도 휴대전화의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일반 위성궤도보다 훨씬 낮은 7백80∼1천4백㎞ 상공에 위성을 촘촘히 띄우는 것. 이 때문에 저궤도 위성사업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 모토롤라사는 저궤도 위성통신용 단말기를 개발중인데 국내에서는 일반 휴대전화로, 외국에서는 위성통신용 단말기로 사용하게 된다. 일단 2000년경까지는 주로 음성통화와 무선호출용으로 이 서비스가 활용되겠지만 점차 팩시밀리 동영상서비스 쪽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큰 기술적인 어려움은 각 프로젝트별로 10여개에서 수십개에 이르는 위성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한꺼번에 이를 조정하는 것. 그러나 관련기업은 이를 무난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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