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넷]E메일 무차별살포 푸시서비스 인터넷 체증

  • 입력 1997년 8월 27일 07시 39분


최근 잇따라 생겨나고 있는 「푸시 서비스」가 인터넷의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푸시기술은 서비스 업체가 이용자들이 볼만한 정보를 추려서 자동으로 보내주는 것.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직접 찾아다니는 보통의 「서핑」과는 달리 서비스 업체가 자료를 그때그때 모아 전달한다. 푸시기술은 지난해 미국 포인트 캐스트사가 맞춤형 정보 제공 서비스로 인기를 끌자 전자직접우편(DM) 온라인 카탈로그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고 있다. 문제는 푸시기술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 중에 필요없는 쓰레기가 많고 수시로 한보따리씩 정보를 사용자에게 보냄으로써 정보소화불량 증세를 일으키는 것. 또 많은 정보가 필요도 없이 인너텟 도로를 오가기 때문에 푸시기술은 인터넷 병목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옵티말 네트워크의 존 그래험 커밍 박사는 푸시기술이 서비스 이용자수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인터넷 회선을 붙잡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인터넷 사용자수 70%가 쓰는 일반형 인터넷 서비스인 넷스케이프 홈페이지는 인터넷 통신회선의 13%를 쓰고 있다. 반면 푸시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포인트캐스트는 사용자수는 12%에 불과하지만 인터넷교통량(웹트래픽)은 18%나 차지하고 있다. 일반 서비스에 비해 푸시 서비스가 평균 8배이상 인터넷 회선을 잡아먹는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포인트 캐스트 서비스 이용을 막는 기업이 늘고 있다. 포인트 캐스트 서비스는 원하는 정보를 골라 본다는 점에서 그나마 나은 편. 요즘은 엄청난 양의 상품 카탈로그를 인터넷 전자우편형태로 무차별적으로 살포해 인터넷이 몸살을 앓게 한다. 또 인터넷을 통해 광고를 보면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거나 돈을 주는 사이트 등 인터넷 과소비를 부추기는 서비스도 푸시기술을 이용해서 인터넷 체증을 일으키게 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푸시기술을 적절히 규제할 수 있는 대책과 기술개발이 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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