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술로 개발 자기부상열차,이달 시험주행

  • 입력 1997년 8월 26일 08시 33분


「1백50년만의 철도혁명」 「꿈의 열차」 등으로 불리는 자기부상열차가 실용화 단계로 성큼 다가섰다. 열차가 레일 위를 떠서 달리는 모습이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자기부상열차는 레일과의 마찰이 없어 소음이 없는데다 쾌적한 승차감을 갖고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한국기계연구원 자기부상열차 국책연구사업단(단장 김인근박사)은 이달중 시험선로 준공식을 갖고 현대정공과 공동으로 본격적인 시험주행 테스트에 나설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연구를 시작한 지 8년만이다. 이번 테스트는 상용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마지막 점검과정. 1.3㎞ 시험선로에서 본격적인 속도 테스트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차량이 레일 위에 제대로 뜨는지가 연구의 초점이었다면 이제부터는 2대의 열차를 연결해 「주행」시험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연구사업단이 개발한 국산 자기부상열차(UTM 1호차량) 시험 모델의 설계상 최고속도는 시속 1백10㎞선. 독일과 일본이 2000년대 초반을 목표로 개발중인 시속 4백∼5백㎞급이나 시속 3백㎞급의 고속철도에 비해서도 느린 속도다. 이에 따라 경전철을 대체하는 쪽으로 상용화 방향이 맞추어져 있다. 김인근박사는 『UTM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함으로써 전력변화기술 등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속도를 높이는 연구도 꾸준히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사업단이 제작한 시험차량은 지난 93년 대전엑스포공원에서 5백60m 구간을 전시운행했던 모델에 비해 추진력과 안전성이 훨씬 발전되었다는 설명. 최대 1백20명의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레일 위 1.1㎝로 떠올라 주행하며 차량 대당 길이는 14m, 무게는 28t에 달한다. UTM에는 자석의 힘으로 차량을 떠오르게 하기 위해 1백30㎏짜리 자석 24개가 장착됐고 1천5백V의 전기를 공급해 추진력을 얻는다. 연구팀은 금년말까지 시속 60∼70㎞로 시험을 한 후 내년에는 최고속도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편 기계연구원은 내년8월 UTM 성능시험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상용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김포공항내 청사 순환노선과 대전 과학단지∼정부제3종합청사∼유성을 연결하는 노선 그리고 부산해운대 관광특구 순환노선 등이 자기부상열차 설치지역으로 검토되고 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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