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건강법]이양희/약간 짜게 먹으면 「식탐」안생긴다

  • 입력 1997년 7월 31일 07시 45분


68년 프랑스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연구원으로 올 때만 해도 李陽熙(이양희·60) 前명지대총장의 체중은 80㎏을 약간 넘었다. 그러나 귀국후 체중이 계속 늘어 80년대 초에는 92㎏의 거구가 됐고 이때부터 당뇨와 고혈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체중을 줄이는 일이 바로 생명을 건지는 일로 생각한 그는 체중을 줄이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현재 그의 체중은 74㎏. 이제는 당뇨도 고혈압도 없는 건강을 누리고 있다.

그의 건강관리법은 간기요법과 식사조절. 이 중에서도 그는 간기요법을 가장 중요한 건강관리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간기요법이란 음식을 약간 짜게 먹는 식사법이다. 그는 소금기가 적당한 음식을 맛깔스런 음식이라고 말한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 외에 마그네슘이나 칼슘 칼륨 등을 적절히 보충시킨 식품을 간기식품이라고 말한다.

지나치게 짠 음식은 건강에 나쁘지만 간기식품를 적당히 섭취하면 삼투압 작용으로 세포내의 수분을 밖으로 빼내 세포가 뚱뚱해지는 것을 막는다는 것. 비만은 세포가 뚱뚱해진 다음 영양이 저장되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세포의 비만을 막는 것이 영양의 축적을 막는 길이라는 것이다. 또 혈액과 세포의 전해질 농도가 평형상태가 되면 속이 허하고 무엇인가 먹고 싶은 생각(식탐)이 없어진다는 게 생리학자인 그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그는 통낟알 혼합곡 식사를 한다. 현미 50%에 콩 팥 율무 보리 메밀 등 껍질만 제거한 곡물을 식품으로 이용한다. 통낟알 식품에는 섬유소와 미네랄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식사요법을 GF(Grain Food)식품요법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는 비만관리법에 관한 이론을 스스로 정립하여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삼으면서 건강관리를 실천해 나갔다. 이를 위해 건강과학연구소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그가 개발한 GF식품요법을 위해 통낟알 곡식을 분말로 만들고 있다. 또 간기식품으로 대표적인 우리나라 식품인 간장 된장 고추장에 나트륨 이외의 무기염류를 첨가한 제품도 개발했다.

최근에는 식사조절만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이 건강의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고 하루 한시간 이상 명상도 하고 있다. 정신적인 건강도 육체적인 건강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은 「총전자연건강법」이란 자신의 체험을 담은 책도 냈다.

〈이용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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