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발명품 경진대회]총리상 박은희양 『효심의 발명』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40분


『가스 배달을 하시는 아빠가 어느날 어깨가 무척 아프시다며 제게 주물러 달라고 하셨어요. 그날따라 차가 다니지 못하는 골목집과 계단이 많은 아파트에 배달을 많이 하셨다는 거예요. 눈물이 핑 돌았어요. 어떻게 하면 아빠가 좀더 편하게 일을 하실 수 있을까. 그때부터 제 고민이 시작됐어요』 이번 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박은희양(12·전남 노동초등교 6년)의 작품은 이처럼 작은 효성에서 비롯했다. 작품의 이름은 「가스통 운반 나도 할 수 있어요」. 가스 배달을 하는 아빠를 위해 박양은 무거운 가스통을 손쉽게 배달할 수 있는 운반기를 만들어냈다. 박양의 작품은 못쓰게 되어 버리는 자전거용 타이어를 이용했다. 타이어에 철판을 달고 가스통을 고정시킬 수 있게 철근을 둘렀다. 이 운반기에 가스통을 얹고 고리를 닫아 고정시킨 뒤 30도 정도 기울여 운반한다. 바퀴가 굴러가면서 운반하기 때문에 힘이 거의 안든다. 제목처럼 초등학생들도 가스통을 운반할 수 있을 정도. 운반기가 없으면 가스통을 어깨에 메거나 바닥에 놓고 질질 끌어서 운반해야 하기때문에 가스통이 긁혀 새거나 심하면 폭발할 우려도 있다. 효성과 함께 못쓰는 타이어와 철근 철판 등 생활주변의 폐품을 이용했다는 점도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 『아빠가 한결 편하게 일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 기뻐요』 박양의 환한 웃음에는 수상의 기쁨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었다. 〈대전〓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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