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도 다이어트 바람이 일고 있다.
인터넷 다이어트란 이것 저것 가짓수를 늘려 뚱뚱해진 홈페이지를 날렵하게 바꾸는 작업. 인터넷 홈페이지가 뚱뚱보가 되면 우선 접속 속도가 현격히 떨어지고 사용자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같은 양의 정보라도 간단하게 꾸며 전달하는 「인터넷 다이어트 기법」이 중요한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의 인터넷 미디어 자회사인 한컴네트㈜는 홈페이지 군데군데에 박혀 있는 군살과 지방을 빼고 날씬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내는 독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홈페이지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덩치 큰 그래픽 파일들.
홈페이지를 화려하게 꾸밀 목적으로 홈페이지 여기 저기에 화려한 장식용 그림을 올려놓고 요란한 아이콘들을 새겨놓아 데이터량이 커지면 접속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각종 응용 도구들도 홈페이지를 살찌게 한다. 글자를 자막처럼 흐르게 하거나 영상과 음악을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데도 강제로 동작하게 함으로써 인터넷 속도를 떨어뜨린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비만형 홈페이지의 경우는 초기 화면을 일반 전화선을 통해 띄우는데 5분 이상씩 걸리기도 한다. 이같은 홈페이지는 실제 정보내용보다 화면을 치장하는데 드는 데이터가 더 많은 경우도 있다.
한컴네트는 이같은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 홈페이지에 불필요한 그래픽을 모두 없앴다. 문자형 자료를 이용해 예쁜 그림을 그려내는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크기를 줄이면서도 그래픽 요소를 그대로 살렸다.
이같은 군살빼기를 통해 접속속도를 높여 접속에 걸리는 시간을 종전의 5분의 1로 줄였다.
한컴네트는 자체 조사팀을 가동해 매일 홈페이지 구석구석의 화면속도를 점검한다. 느린 화면이 잡히면 즉시 체중줄이기 작업으로 속도를 높인다.
앞으로 한컴네트 외에 다른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등 인터넷 업계에 다이어트 바람이 확산될 전망이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