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 불통 『대형사고』…한국도 큰 혼선

  • 입력 1997년 7월 18일 20시 21분


미국 전역에서 17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불통되고 수백만통의 E메일이 반송되는 대혼란이 일어났다. 워싱턴포스트지는18일자에서「.com」과 「.net」로 끝나는 인터넷 주소의 등록을 관리하는 네트워크 솔루션사의 실수로 인터넷 가입자와 인터넷 정보 제공자를 연결하는 코드에 문제가 발생, 인터넷사상 최악의 하나로 기록될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17일0시경 인터넷 주소의 기록을 유지하는 두대의 대형 컴퓨터 파일에 잘못된 내용이 입력됐으나 네트워크 솔루션사가 이를 무시하고 이 내용을 전세계에 있는 10대의 대형 인터넷 관리 컴퓨터에 전송함으로써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사와 대표적인 인터넷 검색 서비스인 야후(Yahoo) 웹크롤러(Webcrawler) 그리고 CNN 네트워크 등수많은사이트들이접속되지 않았다. 사고원인은 네트워크의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기술자의 개인적 실수로 밝혀졌지만 인터넷 주소를 한 회사가 관리함에 따라 대형 사고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사고는 오전 6시반경 네트워트 솔루션사가 정정한 파일을 내보냈음에도 이미 보낸 부정확한 파일을 제거하는데 장시간이 소요돼 하루 내내 인터넷 사용에 타격을 줬으며 특히 이 시간 업무가 시작된 유럽지역의 피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 사고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com」과 「.net」를 주소로 쓰는 전자우편은 18일 오전 전자우편이 되돌아오고 제대로 배달이 되지 않는 등 큰 혼선이 빚어졌다. 국내 기업들중 「.com」을 쓰는 기업들 대부분이 외부로 부터 전자우편을 받지 못했으며 「.net」를 사용하는 일부PC통신 회사들의 인터넷 전자우편 서비스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전자우편을 「.com」과 「.net」로 보낸 사용자들은 전자우편이 제대로 배달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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