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뇌동맥류 저온치료법 나왔다

  • 입력 1997년 6월 1일 09시 31분


서울강남병원 뇌신경센터 황충진박사가 심장센터(진성훈박사)와 공동으로 뇌동맥 기형인 뇌동맥류(腦動脈瘤)환자의 체온을 낮추고 심장 박동을 정지시킨 후 수술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뇌로 들어가는 동맥 3개중 좌우 경동맥이 없는 특수한 경우로 뇌동맥 한 부분이 직경 2.5㎝나 부풀어 올라 피가 조금씩 새는 상태였다고 한다. 수술팀은 환자의 가슴을 절개해 인공심폐기를 연결하고 뇌조직이 보호될 수 있는 섭씨 18도까지 체온을 낮췄다. 이어 10여분간 모든 피 순환을 멈추게 한 다음 뇌동맥의 환부 아래쪽을 집게로 고정하는데 성공했다. 보통 뇌동맥류 수술은 정상 체온 상태에서 집게로 환부를 고정하는 방법이나 혈관에 가는 관을 집어넣어 부풀어 오른 부분을 막는 방법이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환자는 뇌동맥이 하나밖에 없는 특이한 경우였기 때문에 특수한 수술을 받은 것. 황박사는 『연간 1백30명 내외의 뇌동맥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뇌혈관이 파열되면 갑자기 심한 두통이 오고 목이 뻣뻣해지며 토하거나 의식이 혼미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뇌동맥 파열환자 18%가 2주내 사망하며 나머지 3분의1이 2주∼6개월 사이에 재출혈이 일어나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황박사는 『뇌검사를 하다 우연히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터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하면 97%를 완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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