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의 「신호」를 잡는다…美등 아마추어 동호회 활발

  • 입력 1997년 5월 20일 08시 54분


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들. 그중 한곳에서 수백 광년을 달려온 전파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알려온다면….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난93년 엄청난 예산을 이유로 외계와의 교신프로젝트(SETI)를 중단한 이후 아마추어 전파천문학자들이 다시 외계 지적생명체(ET)와의 교신을 시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의 한적한 시골마을인 리틀페리에 자리잡고 있는 이 민간단체(인터넷 주소 http://seti1.setileague.org)는 94년 창설돼 현재 12개국 아마추어 천문학자와 전파동호인들이 잇따라 가입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고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가 전했다. 아마추어들이 외계 신호 포착연구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장비가격의 하락때문. 20년전만해도 일반인이 꿈꿀 수 없던 수신안테나와 증폭장치의 가격이 지금은 수천달러대로 떨어졌다. 컴퓨터를 갖고 있다면 대략 1천달러(약 90만원)의 장비로 외계의 전파를 수신, 분석할 수 있다. 불과 50달러(약 4만5천원)짜리 접시안테나로도 외계전파 포착은 가능하다. 이 단체 회장인 폴 슈크박사는 『NASA의 거대한 접시 안테나는 우주의 아주 미세한 부분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ET의 신호를 포착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안테나 수백개로 각 방향을 주시하기 때문에 외계와의 교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1천㎒대의 초고주파 대역의 신호를 집중 감시하고 있는 이 단체는 회원이 외계인의 신호를 수신할 경우 즉각 국제천문학연맹(IAU) 등 세계의 관련기관에 알리는 체제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수집된 외계전파는 수십건. 자연현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상한 신호들이었다. 그러나 아직 이중 외계생명체가 보냈다고 결론이 난 경우는 없다. ET를 꿈꾸는 이들의 활동이 언제 결실을 볼지 관심거리다. 〈최수묵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