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연예인 「팬클럽」이름짓기 재치 만발

  • 입력 1997년 4월 14일 07시 59분


「마구간 가는 길」과 「바니」 그리고 「블랙공주」. 가수와 탤런트 등 연예인들의 팬클럽 이름들이다. 주인공을 맞춰보자. 말과 토끼의 이미지를 가진 이문세와 김지호, 까무잡잡한 얼굴이 매력적인 이본 등 모두 외모에서 이름을 따왔다. 셋 모두를 금세 알아맞혔다면 당신의 연예감각은 일단 합격선. 그러나 이건 연습이다. 다음 관문을 넘어보자. 「복제인간」 「관람객」 「나 돌이야」. 힌트는 모두 가수란 점. 그것도 듀엣이다. 클론과 전람회 아이돌을 떠올리는데 얼마나 걸렸는가. 클론(Clone)은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증식된 자손」 정도의 답이 금세 나온다. 전람회의 팬이 관람객인 것은 당연한 이치. 아이돌은 「I Dol」로 해석, 희화한 이름이다. 이처럼 다양한 이름의 팬클럽들이 통신상의 작은 모임들로 꾸려져 왕성한 「사이버 사랑」을 펼치고 있다. 이미 하이텔에만 90여개가 개설돼 있고 매주 새롭게 개설되면서 팬클럽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팬클럽 이름은 「Sim Eun Heart(심은하)」 「지민회(The Blue:손지창 김민종)」 「하얀나라(화이트)」 「룰랑이(룰라)」 「디즈니월드(구피)」 「DOHC(터보)」 등 주로 스타의 이름에서 본뜬 것이 많다. 「악마의 미소(김종서)」 「막둥이(한석규)」 「짱이네(윤상)」는 연예인의 이미지나 별명, 특징에서 생겨난 기지가 넘치는 이름들.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이클 잭슨은 「피터팬」이다. 이들 통신팬클럽은 매주 정기적으로 온라인상의 모임(정팅)을 갖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참가인원은 발기인 10명으로 출발해 대부분 1백여명 안팎에서 「Forever Five(영턱스클럽)」처럼 1천여명에 달하기도 한다. 이들이 대화방과 자료실을 통해 스타들의 사진 및 사인, 육성녹음 등을 공유하는 것은 「사이버 사랑」의 기본. 마이클 잭슨의 새앨범 뮤직비디오와 아들 프린스 마이클 잭슨주니어의 사진 등 인터넷에서 「퍼 온」 외국 스타들의 자료도 풍부하다. 또 회지발간과 스타와의 만남, 공연참가 등 전화선을 벗어난 현장 활동도 적극적이다. 〈김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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