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유도 신호장치」개발…시각장애인「건널목」걱정『끝』

  • 입력 1997년 3월 13일 08시 35분


[김승환기자] 무선기술을 이용해 시각 장애인이 남의 도움없이 버스를 타거나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는 전파유도 신호장치가 개발됐다. 이 유도장치를 이용하면 건널목이나 버스정류장의 신호를 소리로 안내받을 수 있다. 국민대 전자공학과 林在鳳(임재봉)교수팀과 PK산업이 공동으로 개발한 이 장치는 장애인이 갖고 다니는 휴대기와 공공건물이나 버스 건널목 등에 고정기를 붙여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건널목 부근에서 장애인이 휴대기를 이용해 건널목 고정기에 호출신호를 보내면 고정기가 현재 건널목 상태를 알려주고 찻길을 건널 수 있는지를 안내해 주는 방식이다. 예컨대 횡단보도 부근에서 시각장애인이 휴대기를 통해 횡단보도에 설치된 고정기에 호출신호를 보내면 고정기에서는 이를 수신해 식별코드와 일치할 경우 음성으로 횡단보도라고 알려준다. 시각장애인이 휴대기를 이용해 어떤 장소에서 호출신호를 보내면 반경 50m내외의 건물에 설치되어 있는 고정기에서 일제히 휴대기에 위치정보를 전송함으로써 장애인은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정보통신부 국책연구과제의 하나로 개발된 이 장치는 6월부터 일반에 판매되며 가격은 고정기가 한개 24만원, 단말기는 6만∼1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임교수는 설명. 현재 국내시각장애인은 전국적으로 22만3천여명에 달하고 서울에만 5만여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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