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 빌딩도『지능형』…컴퓨터-정보통신 지원환경 갖춰

  • 입력 1996년 12월 2일 19시 59분


「金昇煥기자」 정보사회에서는 건물도 바뀐다. 정보화 시대의 새로운 건축법과 설계양식이 요즘 주목받고 있다. 국가든 기업이든 가장 중요한 경쟁요소로 정보통신이 강조되고 있어 일과 삶의 터전인 건물과 도시도 그에 맞춰 발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통신은 최근 연 「지능형빌딩(IBS)의 정보통신기반시설」 국제심포지엄을 계기로 새로운 정보통신기반 시설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능형 빌딩이 세상에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84년 미국 코네티컷에 세워진 시티 플레이스 빌딩. 그후 새 빌딩은 대부분 지능형으로 세워졌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정보사회에 걸맞은 지능형 빌딩이 잇따라 건축됐다. 80년대에 건설된 63빌딩 LG트윈빌딩 무역센터 한국통신 연구센터 등이 초창기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등장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좋은 정보통신 지원환경을 갖춘 것으로 꼽히는 빌딩은 지난해 서울 삼성동에 세워진 포항제철그룹의 포스코 센터. 국제적으로도 최첨단 빌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지능형 빌딩에 컴퓨터와 정보통신 시설이 들어가는 것은 기본이다. 한국통신측은 제대로 된 첨단 빌딩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은 건물내 통합 배선 시스템 분야로 보고 있다. 통신선이 들어오는 인입설비가 충분해야 하며 수평 수직 배선시설에 대한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 정보통신기기와 컴퓨터 설치가 늘면서 각종 통신선이 건물 구석 구석을 지나가게 마련이고 이를 효과적으로 감추기 위해서는 건축 설계 단계부터 각종 통신선이 눈에 띄지 않도록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앞으로 늘어날 멀티미디어 통신 수요에 맞게 건물내 통신용 배선 공간 및 통신설비를 넓게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포스코센터는 건물내 기본 통신선이 광섬유로 구성되어 있다. 또 건물 중간 중간에 광통신선 분배함을 갖추고 있으며 전체 빌딩을 관통하는 넓은 통신구를 갖추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각종 컴퓨터 및 프린터 등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무선데이터통신이나 무선근거리통신망(LAN)에 맞게 전파간섭을 줄이는 내장재를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이제 『건물안에 정보통신 기반시설을 갖추기 위한 기술 표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또 『멀티미디어 시대에 대비해 건물안에 배선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건축법 및 전기통신 관련법규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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