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터넷 국제의료학술회의…영동 세브란스병원

  • 입력 1996년 11월 12일 20시 04분


「羅成燁기자」 인터넷을 통한 가상공간에서의 의료학술회의가 국내 최초로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열렸다. 11일 영동세브란스병원 2층 강당에서 국내 척추전문의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척추센터개설 6주년 기념 학술강연회」에서 이 병원 김영수 척추센터소장은 미국 클리블랜드 국제척추센터의 아서 스테피박사와 인터넷으로 1시간 가량 온라인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김소장과 스테피박사가 음성으로 「굿모닝」 「굿애프터눈」이라고 시차 때문에 서로 다른 인사를 나눈 뒤 스테피박사가 먼저 강연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보내오는 척추사진과 수술장면, 그래픽 도표 등 각종 통계들이 영동세브란스병원 강당의 대형스크린에 나타났다. 스테피박사는 준비된 강의내용에 밑줄을 긋고 여백에 메모를 해가며 화면을 통해 강의했다. 그는 강연이 끝난 뒤 「Any Question(질문없어요)?」이라고 손으로 써 참석자들을 웃기기도 했다. 『최근 시행되는 시술법을 상세히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스테피박사는 다시 척추사진을 띄운 뒤 마우스로 그림을 그려가며 질문에 응했다. 이날 회의를 주관한 김소장은 『발표자만 지구 반대편에 있었을 뿐 보통 학술회의와 전혀 다른 점이 없었다』며 『정보화시대의 첨병인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은 내년에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의 의사들이 참가하는 인터넷 학회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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