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말8초’ 문재인 대통령의 첫 여름휴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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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기록]
양산 자택서 보낼 가능성 높아… 靑, 주변 경호시설 마련 나서

“연차 휴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약속했다. 근로자의 연차 휴가 소진을 의무화하겠다는 것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자신이 솔선수범하겠다는 얘기였다.

자연스럽게 관심은 문 대통령이 휴가를 언제 떠날 것인지로 쏠리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0일 “문 대통령은 7월 말 아니면 8월 초에 휴가를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7월 마지막 주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문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도 휴가를 갈 수 있어 문 대통령의 휴가 시점은 청와대 관계자들에게도 큰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여름휴가를 경남 양산 자택에서 보낼 가능성이 높다.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은 해군 기지가 있는 경남 저도에서 휴가를 보냈지만, 문 대통령은 대선 때 저도를 시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산 자택은 문 대통령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해 1월 더불어민주당 대표직 사퇴 이후 한동안 양산에서 머문 문 대통령은 찾아온 손님들에게 “여기 있으면 서울에 가기 싫어져서 큰일”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직후에도, 5월 취임 이후 첫 휴가 때도 문 대통령은 양산 자택을 찾았다.

청와대 경호실도 양산 자택 주변에 경호 시설을 마련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택 주변에 경호실 직원들이 상주할 공간은커녕 화장실조차 없다”며 “퇴임 이후를 대비해서라도 양산 자택 주변에 경호동 등을 신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 대통령#여름휴가#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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