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유산 후학 위해”…이신애 교수 3억5000만원 학교기부

  • 입력 2006년 1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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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애 전 포스텍 교수(오른쪽)가 세상을 떠난 남편 이정묵 교수의 유산 등 3억5000만 원을 장학금과 대학발전기금으로 쾌척했다. 사진은 2월 남편 이 교수의 정년 퇴임식 때 모습. 포항=연합뉴스
이신애 전 포스텍 교수(오른쪽)가 세상을 떠난 남편 이정묵 교수의 유산 등 3억5000만 원을 장학금과 대학발전기금으로 쾌척했다. 사진은 2월 남편 이 교수의 정년 퇴임식 때 모습. 포항=연합뉴스
“남편도 하늘나라에서 자신이 남긴 재산이 뜻있게 쓰이는 것을 보고 기뻐할 겁니다.”

퇴직한 70대 여교수가 같은 대학에 함께 몸담았다가 세상을 떠난 남편의 유산 2억5000만 원과 1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장학금과 대학발전기금으로 내놓아 화제다.

주인공은 포스텍(포항공대) 전 생명과학과 교수 이신애 씨. 그는 7월 작고한 남편 이정묵 전 포스텍 명예교수가 남긴 유산 2억5000만 원과 노후대비를 위해 남편과 함께 마련한 200여 평의 부동산(1억 원 상당)을 8일 포스텍에 기부했다.

장학금 2억5000만 원은 올해 2월 그가 남편과 함께 사재 5000만 원을 털어 만든 ‘묵애(默愛)장학금’으로 활용되고 1억 원 상당의 부동산은 학교발전기금으로 사용된다.

이 전 교수 부부의 이름을 따 만든 묵애장학금은 부부가 재직했던 포스텍 기계공학과와 생명과학과의 성적 우수 학생들에게 지급돼 왔다.

그는 “묵애장학금의 기금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이제 다소 여유가 생긴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며 “이 장학금이 세계적인 생명과학자와 기계공학자를 키우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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