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지사 “盧정부 정책 反기업-反시장적”

  • 입력 2004년 11월 19일 18시 28분


손학규(孫鶴圭·사진) 경기지사가 19일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반(反)기업적, 반시장적”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손 지사는 이날 연세대 행정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 총동창회 초청으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특강에서 ‘한국 경제 새로운 도약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연설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여권의 경제정책을 정면으로 문제 삼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손 지사는 먼저 “대통령은 밖에서 기업을 애국자라고 칭하면서 안에선 기업을 마치 매국노처럼 취급하고 있다”며 노 대통령의 이중적 기업관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이 외국을 순방할 때엔 “기업이 나라 발전의 힘”이라고 치켜세우는 것과는 달리 국내에선 △여당이 사실상 단독으로 반기업적 공정거래법을 국회 정무위에서 통과시켰고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기업이 돈을 다 벌어들이는데 세금까지 깎아줄 필요가 있느냐”고 언급한 것을 예로 들었다.

손 지사는 이어 “기업이 기술개발과 기업전략을 짜는 데 몰두해도 어려운 시기에 시간과 역량을 경영권 방어에 쏟아 붓게 하면서, 과연 기업을 우리나라 대표선수라고 하는 것이 진심인가”라고 물었다.

손 지사는 강연을 끝맺으면서 ‘뉴 라이트(New Right)’에 입각한 ‘중도통합론’을 강조했다. 그는 “통합과 융합이 현대 산업과 과학기술의 추세이듯이 우리 정치도 통합과 융합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금 우리에겐 자유시장경제체제 기반 위에 좌우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10년, 20년 후 대한민국을 내다보고 통합의 지도력을 세우기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고 덧붙여 차기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음을 시사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