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영철씨, 20명 살해 확인"

  • 입력 2004년 7월 19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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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유영철씨(34·구속)를 조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9일 "현재까지 유씨가 20명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 외 부산 서울 서남부지역 등은 유씨가 범행 날짜와 피해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진술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특히 유씨가 부산에서 2명을 추가로 살해했다는 부분은 출장 마사지사를 개인적으로 불러내면서 보도방 업주에게 '부산으로 놀러간다'고 거짓말은 한 것이 와전된 것 같다"면서 "실제 살인이 일어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현재 유씨가 서남부 여대생 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유씨가 부유층 노인들을 집중적으로 살해한 점에 주목, 지난 5월 말 종로구 원남동 S빌딩 5층 오모씨(65·여)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또 유씨가 지난 4월14일 오전10시경 서울 중구 황학동 도깨비시장에서 가짜비아그라를 팔던 노점상 안모씨(44·서울 성동구)를 협박, 마포구 신수동의 한 주차장에서 살해한 뒤 인천으로 옮겨 차량과 함께 시신을 불을 태웠다고 진술한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경찰과 함께 현장 검증에 나선 유씨는 당시 상황을 태연하게 재연했으며, 현장 검증을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유씨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손가락질을 하기도 했다.

경찰 10여명은 유씨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안씨의 양 손목 부분을 절단해 버렸다는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 앞바다 일대를 수색했으나 시신 일부를 찾지는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는 안씨가 반항하면서 손목에 심한 상처가 나자 완전범죄를 노려 미리 준비해간 흉기로 양 손목을 절단해 따로 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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