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에 담배피우고 싸우고… 사라지지 않는 ‘비행기 추태’

  • 입력 2004년 5월 5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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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기내 음주나 흡연 등 항공기에 대한 ‘작은 테러’가 한때 줄었다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올 1∼4월 항공기 안에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 이른바 ‘기내 난동’(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 위반)이 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건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고 4일 밝혔다.

대한항공의 기내 난동은 1999년 58건이었으나 2000년 83건, 2001년 74건, 2002년 102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2002년 8월 기내 난동에 대한 처벌 규정이 ‘3만∼5만원의 범칙금’에서 ‘최고 3년 이하 징역형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강화되면서 지난해 59건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다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모두 14건, 올 1∼4월에 3건의 기내 난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내 난동의 주범은 술. 대한항공에 따르면 1999∼2003년 기내 난동 376건 가운데 178건(47%)이 음주, 31건(0.8%)이 흡연으로 인해 일어났다. 나머지 난동은 ‘승객간 다툼’ ‘지연 출발 등에 대한 항의’ 등이었다.

특히 많은 승객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기내에서 술을 마시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게 항공사측의 조언이다. 비행 중에는 항공기 내부기압이 낮아 평소보다 술이 3배가량 빨리 취한다는 것.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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