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수사 베테랑' 김광섭 前경위, 의문사委 자문위원 위촉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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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형사는 영원한 형사.’

1998년 정년퇴임까지 32년 동안 강력계 형사 등으로 일한 ‘살인사건 수사의 베테랑’ 김광섭(金光燮·63·사진) 전 경위가 최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김 위원은 감식한 시신만 2000여구에 이를 정도로 살인사건 수사에 탁월해 경찰 내부에서는 아직도 그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김 위원은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데 경험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 이후에도 법의학을 배우러 수시로 미국을 드나드는 등 이 분야에 계속 관심을 기울였다.

또 2001, 2002년 1기 진상규명위의 조사관으로 활동하면서 청송보호감호소에서 인권탄압에 항의하다 몰매를 맞고 숨진 박영두씨의 사인(死因)을 추적해 20여년 만에 민주화운동 경력을 인정받게 하는 등 활약상을 보여 왔다.

이번 자문위원도 의문사한 사람들의 유족 등이 적극 추천해 맡게 됐다. 그는 실비만을 받고 앞으로 매주 3, 4일씩 출근해 조사방향 등에 대해 조언할 생각이다.

58회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그는 “경찰은 서비스업인 것을 잊지 말아 달라”고 경찰 후배들에게 충고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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