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정전50주년 서울스케치']“참전-전후세대 분열 심각”

입력 2003-07-27 19:03수정 2009-10-1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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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정전 50주년은 북한 핵문제, 미국에 대한 시각 등에 대한 한국사회 내부의 깊은 분열을 다시 한번 드러내주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다음은 보도 요약.

6·25전쟁 참전용사인 노주성씨(72)에게 정전협정은 씁쓸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갖게 하는 기억이다. 종전은 분단을 의미하는 동시에 남한 번영의 신호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공산당들은 힘이 약할 때는 대화를 하자고 하고, 강할 때는 침략을 해온다. 공산당과는 대화로는 아무것도 풀 수 없다.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북한과 전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 도심의 패션거리에서 만난 젊은이들 중에 정전 50주년 기념 행사에 대해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들은 대체로 “미국이 북핵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북한이 아닌 미국을 비난했다.

‘미군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 범국민 대책위원회’(범대위)의 채희병 사무국장(37)은 “남북 관계 개선 기회가 있었을 때마다 미국은 이를 방해해 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분쟁상태의 지속이 주한미군의 주둔과 미국의 영향력 지속을 가져오기 때문에 정전협정은 평화협정으로 바뀌지 않고 있다.

그런 발언들은 빌리 조엘의 ‘업타운 걸(Up-town Girl)’이 들리는 도심의 맥도널드와 던킨도너츠 가게에서도 들을 수 있다. 힙합 차림인 정현선씨(24)는 “미국이 북한보다 더 위험하다. 미국은 우리를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실질적으로 한국을 통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전용사들에게 그 같은 생각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미국의 대북 정책을 강력히 지지하는 노씨 같은 사람에게 있어 한국 사람이 반미감정을 갖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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