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SK수사관련 通話者 ‘기연’

  • 입력 2003년 3월 12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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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교우의 끈끈한 연대의식이 오해받지 말아야 할텐데….”

SK그룹 수사 과정에서의 외압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탁성 전화’를 한 정치인과 정부 인사, 그리고 이 전화를 받은 총장 및 검사들이 모두 고려대 법대 동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역시 고려대”라는 얘기까지 나돌자 고려대 법대 동문들 사이에선 ‘주변의 오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9일 사퇴)에게 “균형 잡힌 수사를 해 달라”고 전화를 한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고려대 법대 67학번으로 김 전 총장의 같은 대학 5년 후배. 이 총장은 전화를 건 사실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에서 “김 총장하고 잘 아는 사이냐”는 질문에 “학교선배인 데다 내가 법사위 소속이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대화했다”고 대답했다.

또 2일 SK그룹 수사팀인 서울지검 이석환(李錫煥) 검사에게 “채권은행에 대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 수사 결과 발표를 미뤄달라”고 직접 전화한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고려대 법대 57학번. “압력성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한 이 검사도 고려대 법대 83학번이다.

역시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민주당 이 총장과 하숙생활을 같이 한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같은 과 선후배라는 사실을 알면 전화하기가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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