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 로또 당첨자 J씨 “사생활 노출로 부담”

  • 입력 2003년 2월 7일 0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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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열풍이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방송사가 당첨자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제6회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J씨는 최근 SBS ‘생방송! 세븐데이즈’(9일 밤 10시50분 첫방송)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을 보고 ‘너 아니냐’고 묻는 전화가 쇄도해 범죄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1월 13일 그가 당첨금을 수령하는 장면을 보도하면서 그의 옆·뒷모습을 모자이크 처리했으나 대략적인 주소나 가족관계, 종사 업종, 나이가 노출되면서 주위에서 알아보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J씨는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며 불안해했다.

J씨는 또 “생활이 크게 변한 건 아직 없다”며 “돈이 생기니까 생각할 게 많아져 살이 5㎏이나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넉넉하게 생활비를 주지 못했던 아내에게 가장 먼저 당첨금을 썼으며 “돈있다고 뻐기는 것처럼 보이기 싫어” 중고차를 하나 장만했다.

8일 추첨하는 로또복권의 1등 당첨금이 7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첨자 신원을 보호하는 방송사의 배려가 더욱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로또복권 운영자인 국민은행측은 “당첨자가 원하지 않을 경우 전달식을 비밀리에 갖고 신원사항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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