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씨 일가 홍콩체류 표정]『서울간다니 꿈만 같다』

  • 입력 1996년 12월 8일 19시 56분


7일 홍콩 상수(上水)난민수용소에서 보다 시설이 좋은 시내의 다른 보호시설로 옮긴 김경호씨(62) 일가족 등 탈북자 17명은 8일 비교적 안정된 분위기속에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고층빌딩과 차량들이 즐비한 홍콩시내 모습에 넋을 잃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중 김씨의 손녀 봄이(3) 충심양(4) 등 어린이들은 우리측 관계자가 사탕을 사다주자 처음에는 『죽는다』며 먹지 않으려고 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어린이들은 북한내 어린이지도원동지 등으로부터 외국사탕에는 독이 들어 있어 먹으면 죽게 된다는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는 것. 이들은 주위에서 권하자 조심스레 사탕을 먹어보고는 『너무 맛있다』며 즐거워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김씨 가족들은 한국으로의 송환을 앞두고 모두들 마음이 무척 들떠 있는 상태이며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들은 북한에 있을때 너무 못먹어서 모두들 단백질과 지방질 결핍상태이며 피부도 약간씩 부어 있는 상태라고 이 관계자는 귀띔했다. 특히 김금철씨(30) 등 젊은이들은 고생을 많이 해 실제 나이보다 열살 정도씩 나이가 많아 보인다는 것이다. 〈홍콩〓鄭東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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