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국, 세계 어디서도 못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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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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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승부조작 영구제명 공인마케도니아 진출도 끝내 좌절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해 K리그에서 영구 제명된 최성국(29·사진)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선수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8일 징계위원회를 통해 최성국에게 부과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영구 제명이 전 세계적으로 유효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FIFA는 최성국에 대한 영구 제명 사실을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아시아축구연맹, 유럽축구연맹, 마케도니아 축구협회 등 관련 기관에 모두 통보했다. 이로써 마케도니아리그 진출을 노렸던 최성국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 돌파구로 생각했던 해외 진출마저 좌절됐다.

선수들의 국제 이적을 담당하는 대한축구협회 국제국에 따르면 마케도니아 축구협회는 1월 23일 최성국의 마케도니아리그 라보트니츠키로의 이적동의서 발급을 요청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요청을 받은 협회가 30일 이내에 답변을 하지 않으면 선수는 해당 팀에 1년간 임시 등록이 가능하다. 등록이 된 후라도 1년 안에 협회가 이의제기를 신청하면 FIFA가 조사에 착수해 문제가 있을 시 선수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알려진 바와 달리 FIFA가 발급하는 ‘임시 이적동의서’라는 것은 없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30일이 지나기 전인 2월 9일 FIFA와 마케도니아 축구협회에 최성국에 대한 이적동의서를 발급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협회 관계자는 “최성국은 승부조작으로 국내에서 영구 제명된 선수이며 같은 경우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동의서 발급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을 전달받은 FIFA는 최성국의 승부조작에 관련된 자료와 그가 국내에서 처벌받은 경위를 입수해 조사에 착수한 뒤 징계위원회를 열어 국제적으로 선수생활을 못하게 하는 것이 옳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FIFA는 향후 승부조작과 관련된 선수에 대해 국제 이적을 엄격하게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함께 전했다.

FIFA는 과거에도 터키 리그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 중 일부를 영구 제명 조치한 바 있다. 한국 선수로는 최성국이 처음이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해외 이적을 준비하던 지난해 K리그 승부조작 영구 제명 선수들에게는 해외 이적의 길이 영원히 막힌 셈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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