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거품 쏙 뺀 ‘에코버시아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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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12일간의 열정드라마 14일 폐막
경기시설 69곳중 신증축은 4곳뿐… 기존 시설 활용해 1000억이상 절감
개폐회식 비용도 前대회 10% 수준

세계 젊은이들의 스포츠 축제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가 14일 광주 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폐회식을 끝으로 12일 동안의 휴먼 드라마를 마친다.

제5회인 1967년 도쿄(일본) 대회부터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28회째를 맞은 광주에서 역대 처음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이 여름철 국제종합대회에서 1위를 한 것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처음이다.

광주가 재도전 끝에 유치한 이번 유니버시아드는 ‘저비용, 친환경, 고효율’ 대회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 기간 중 운영된 경기 시설은 총 69곳인데 이 가운데 신·증축 경기장은 4곳(남부대 국제수영장,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 광주 국제양궁장, 진월 국제테니스장)뿐이다. 환경 문제 및 시설의 사후 활용을 감안하여 신규 건설을 최소화하고 기존 시설을 종목별 국제 연맹 기준에 맞게 개·보수했다. 그 덕분에 시설비를 당초 예상보다 1000억 원 이상 줄였다. 김윤석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시민들에게 빚을 남기면 절대 안 된다는 각오로 대회를 준비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끈질기게 협상해 시설 기준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 이번 대회는 ‘에코버시아드’로 부를 만하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폐회식은 ‘창조와 미래의 빛, 세상과 소통하다(Sharing the Light)’를 주제로 180분간 열린다. 총연출을 맡은 김태욱 감독은 “한국의 흥(興) 속에 세계 젊은이들이 어우러지는 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축하 공연은 샤이니, EXID, 김경호 밴드, 지누션, 울랄라세션, 딕펑스 등 케이팝 가수들이 중심이 되는 콘서트와 함께 전통놀이인 쥐불놀이 퍼포먼스와 DJ Koo의 연주 속 레이저, 불꽃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쇼로 진행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2013년 카잔(러시아) 대회 개폐회식 비용은 1200억 원에 달했지만 광주 대회는 개회식 87억 원, 폐회식 26억 원 등 113억 원이다. 화려함은 덜하겠지만 알찬 콘텐츠로 꾸렸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한국은 리듬체조 손연재(21·연세대)가 금메달 2개를 추가한 데 이어 태권도가 남자 단체 겨루기에서 우승하면서 금메달 47, 은메달 32, 동메달 29개로 대회를 마쳤다. 남자 축구는 24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이탈리아에 0-3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광주=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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