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SK케미칼 임원 4명 법원 출석…‘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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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4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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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성 보고서 증거인멸 혐의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원료를 공급한 것과 관련해 재수사를 받고 있는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의 고위급 임원 박모씨, 이모씨, 양모씨, 정모씨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원료를 공급한 것과 관련해 재수사를 받고 있는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의 고위급 임원 박모씨, 이모씨, 양모씨, 정모씨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가습기살균제 유해성 원료를 공급한 것과 관련해 재수사를 받는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의 고위급 임원들이 영장심사를 받기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SK케미칼 임원 박모씨, 이모씨, 양모씨, 정모씨는 14일 오전 10시 20분께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위해 법원 청사에 들어섰다.

이들은 “유해성 보고서를 은폐한 사실이 있나” “피해자에 하고 싶은 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신속히 법정으로 이동했다.

검찰은 지난 5일 이들을 포함한 SK케미칼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이들이 애경·옥시 등에 공급한 원료의 유해성을 인지하고 관련 자료를 폐기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애경이 판매한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의 유해성 원료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뿐만 아니라 옥시의 가습기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등에 원료로 쓰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등을 공급한 기업이다.

CMIT보다 유해성이 먼저 입증된 PHMG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SK케미칼은 “가습기살균제로 사용될지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면서 증거불충분으로 기소중지된 바 있다. 이후 SK케미칼을 제외한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 등이 실형을 확정받았다.

지난해 시민단체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등이 독성 가습기살균제의 원료물질을 개발·유통했다며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현직 대표이사 등 14명을 고발하면서 검찰의 재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SK케미칼이 가습기살균제 원료 CMIT 등이 인체에 유독하다는 실험 결과를 확보하고도 은폐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SK케미칼이 첫 제품을 만들며 실험을 의뢰했는데 원료 물질이 인체에 유독하다는 결과를 알고 자료를 고의로 은폐했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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