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관련 애경산업 前 대표·임원 구속…“증거인멸 혐의”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8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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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유해성물질 CMIT ‘가습기메이트’ 제조·판매
檢, SK케미칼·이마트 수사 확대 전망…“과실범의 공동정범”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증거인멸 혐의로 애경산업 전 대표와 전 임원을 구속했다. 이에 따라 애경산업 뿐만 아니라 공범 혐의를 받고 있는 SK케미칼의 윗선까지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권순정)는 전날(27일)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애경산업의 전 대표와 임원을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했다.

애경산업은 인체 유해성 원료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가 들어간 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판매한 의혹을 받는다. 이날 구속된 애경산업 임원들은 업무상과실·중과실치사상 혐의와 관련된 가습기메이트 증거자료를 인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장 20일의 구속기간 동안 보강수사를 통해 이들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14일과 19일 각각 애경 사무실과 이들의 법률대리를 맡은 김앤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내부자료를 확보했다.

애경산업 측 관계자를 구속함에 따라 조만간 검찰이 과실에 대한 공동정범으로 보고 있는 SK케미칼과 이마트 관계자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SK케미칼의 전·현직 임원을 소환할 전망이며 이마트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16년 초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잇따라 SK케미칼, 애경산업, 이마트의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증거불충분 등으로 기소 중지됐다.

이에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는 지난해 11월27일 업무상과실·중과실치사상 혐의로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의 전·현직 대표 등 14명을 고발했다.

고발인 측은 원료물질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및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사용해 가습기살균제를 제조·유통시켜 많은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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