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를 23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주 4가지 혐의를 받는 승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0일 처음 성접대 의혹 피의자로 입건된 승리에 대해 수사 일부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피의자로 이날 오후 1시쯤 불러 10시간 넘게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혐의를 받는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34)도 이날 조사받았다.
승리는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아레나’와 필리핀 팔라완 등지에서 일본인 사업가 등 자신의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의혹을 받고 있다. 승리와 유 대표는 2015년 성탄절을 전후로 ‘일본 A 회장님이 오시니 각별히 잘 준비하자’는 등 성접대 정황을 의심하게 하는 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리가 2017년 12월쯤 팔라완에서 열린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유흥업소 여성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계좌 내역을 들여다보는 등 사실관계를 확인해 왔다.
경찰은 몽키뮤지엄 관련 수사를 하던 중 유리홀딩스의 자금이 횡령된 부분을 확인했다. 승리와 유 대표는 유리홀딩스를 통해 자금을 투자해서 몽키뮤지엄 운영을 시작한 바 있다.
또 강남구 소재 클럽 ‘버닝썬’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경찰은 수억여원 정도가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에 흘러들어간 정황도 포착했다.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는 버닝썬의 지분을 각각 42%, 20% 보유하고 있다. 횡령자금 중 2억여원은 몽키뮤지엄 브랜드를 사용하는 명목으로 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밖에 승리와 유 대표는 몽키뮤지엄과 관련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세금을 적게 낼 목적 등으로 몽키뮤지엄을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승리는 이른바 ‘승리 단톡방’으로 불린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도 입건돼 지난달 26일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승리 외에 가수 정준영(30)과 최종훈(29) 등이 불법촬영물을 찍고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유리홀딩스의 자금을 횡령한 것과 관련해 이르면 이번주 후반 승리와 유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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