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또 비보…외국인 교수, 심장마비로 돌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6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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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잇단 학생과 교수 자살 사건이 발생한 KAIST에서 이번에는 한 외국인 교수가 돌연 심장마비로 숨졌다. KAIST는 4일 오후 4시 경 서울 용산역에서 기차를 타려던 이 학교 인문사회과학과 크리스토퍼 서리지 교수(46)가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곧바로 숨졌다고 6일 밝혔다. KAIST측은 "사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으며 경찰 부검 결과 심장마비가 원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캐나다 국적인 서리지 교수는 2008년 2월부터 초빙교수 자격으로 영어를 가르쳐왔다. 그는 게임을 하면서 영어를 가르치는 독특한 교수법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인문사회학부의 한 동료 교수는 "서리지 교수가 외국인 학생 동아리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등 외국인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이 때문에 외국인 학생들은 마치 정신적인 지주를 잃은 것처럼 큰 슬픔에 빠졌다"고 말했다. KAIST 학생 전용 사이트에 글을 올린 한 학생도 "서리지 교수는 대전지역에서 무료 영어교습 등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신 분"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더욱이 서리지 교수는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숨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학교 측은 11일 교내 인터내셔널 하우스에서 서리지 교수를 추모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장례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치르기로 했다.

KAIST에서는 1월 전문계고 출신인 '로봇 영재' 조모 군(19)을 시작으로 모두 4명의 학생과 교수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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