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도… 伊도… 유로존 실물경제 급속 악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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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재정-경기침체 후폭풍
獨 공장주문 작년比 7.8% ↓… 伊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로존 주요 주요국의 실물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급속히 악화되는 조짐이 속출하고 있다.

유로존을 이끄는 독일의 6월 공장 주문 건수는 전달보다 1.7% 감소했다고 독일 경제부가 7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감소 예상치 0.8%의 2배를 넘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줄어든 것이다.

외신들은 “지멘스, BMW, 다임러 등 독일 대표 제조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 각국의 긴축재정과 경기후퇴가 독일 제조업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유로존 전체의 공장 주문 건수도 5월에는 7.8% 증가했으나 6월에는 4.9% 감소세로 돌아섰다. 6월 유럽의 소매 판매도 0.1% 감소세로 돌아섰고, 7월 서비스와 제조업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로존 2위 경제대국 프랑스도 본격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전망됐다. 8일 프랑스 중앙은행은 올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0.1%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제지 레제코 등은 “2분기에 ―0.1% 성장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우려했던 경기 하락이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 3위 경제국 이탈리아는 2분기 GDP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낮아졌으며 네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이탈리아 통계청에 따르면 산업 생산의 감소폭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산업생산은 전달 대비 1.4% 위축됐다. 당초 예상됐던 1.0%보다 크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8.2% 감소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이탈리아 자동차 판매가 20% 급감하자 피아트는 이탈리아 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키로 하는 등 실물경제 곳곳에 경기 침체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벤 메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시장의 압박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유럽 경제의 주요 축인 영국 중앙은행은 8일 올해 영국 GDP 성장률을 0%로 전망했다. 3개월 전의 0.8%, 1년 전의 2%에서 대폭 후퇴한 수치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7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S&P는 “그리스가 GDP 축소와 재정악화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70억 유로(약 9조7693억 원)의 추가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유로존 위기#실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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