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분쟁 비화된 국민의당 통합 갈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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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파 20명 투표금지 가처분 신청
안철수 “추운 겨울 이기면 봄 올것”… 박지원 “혈액형 다른데 수혈 되겠나”
全당원 투표 놓고 정면충돌 조짐… “각목 들고 당사 집결” 메시지도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의 내부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됐다.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 통합에 반대하는 ‘나쁜투표거부 운동본부’ 참여 의원 20명과 일부 지역위원장은 25일 서울남부지법에 전당원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통합 반대파는 당규에 따라 투표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해야 하고, 투표율이 이에 미달하면 투표함 자체를 개봉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는 당규보다 상위 규범인 당헌을 근거로 들어 최소 투표율 기준이 없는 전당원 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당무위 의결 안건을 전당원 투표에 부칠 때는 의결정족수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당 선관위의 해석이다. 김철근 대변인은 반대파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소가 웃을 일”이라고 적었다. 김 대변인은 “전당원 투표를 방해하려는 행위는 정치적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통합 교섭 대표로 이태규 이언주 의원을 내정하고 바른정당에 통보했다. 양당 대표가 상대방 당원들에게 직접 의견을 밝히는 당원초청 토론회도 곧 열린다.

안 대표는 성탄절을 맞아 페이스북에 “지금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27만 당원 여러분과 함께이기에 따뜻하고 든든하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면 반드시 녹색의 새싹을 틔우는 봄이 우리에게 올 것이다. 국민의당이 역사를 바꾸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맞받았다. 박 의원은 “바른정당 일부가 한국당으로 추가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바른정당 의원 5, 6명이 남더라도 혈액형이 다른데 어떻게 수혈이 가능하겠느냐. 안 대표의 혈액형은 순간순간마다 바뀌는 편리한 혈액형은 아닐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폭력을 행사해 전당원 투표를 저지할 조짐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24일 통합 반대파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메시지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가죽장갑을 착용하고, 각목을 준비해 국민의당 중앙당사로 집결하라” “국민의당의 정치 원로님들의 명령이 떨어지면 행동에 임할 자세를 준비해 달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바른정당#국민의당#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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