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 주민들, 박창신 신부 망언 규탄집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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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의 북한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둘러싸고 사회적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인천 옹진군 연평도 주민들은 2일 규탄대회를 벌였고 광주와 군산지역 일부 종교인은 박근혜 대통령 사퇴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거나 할 예정이다.

연평도 주민 500여 명은 이날 오전 연평종합운동장에서 ‘박 신부 망언 규탄 궐기대회’를 열었다. 최성일 주민자치위원장(51)은 규탄사를 통해 “박 신부의 발언은 북한을 옹호하고 대한민국을 비하하며 국토를 수호하는 국군 장병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이 땅의 종북세력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민 김성남 씨(66)는 성명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순직한 전사자를 모독하지 말라”며 “조국을 지키다 순직한 영령들을 모독하는 망언에 대해 자숙하고 국민 앞에 엄숙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이날 포격으로 순직한 해병대원 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의 흉상이 있는 평화공원을 찾아 추모했다. 3일에는 연평도를 비롯해 백령도와 대청도 등 서해5도 주민들이 인천 중구 답동 소공원에 모여 박 신부 발언 규탄 집회를 다시 열 예정이다.

반면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광주지역 5대 종단 진보성향 성직자 등은 5일 오후 2시 광주 YMCA 2층 무진관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다.

시국선언에는 광주시기독교교회협의회(NCC) 회장인 박광현 목사, 문빈정사 주지 법선 스님,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영선 신부, 원불교 광주전남교구 사무국장 정세완 교무, 김형만 천도교 동덕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국선언에는 종단별로 20명씩 1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들의 시국선언에는 “국가정보원,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경찰청 등 기관들이 조직적·불법적으로 대선에 개입해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전북 군산지역 개신교 목회자 20여 명도 2일 오전 군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로 당선된 박 대통령은 모든 죄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사퇴하라”며 “사람의 권리가 보장되는 민주질서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국선언을 한다”고 덧붙였다.

연평도=황금천 kchwang@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천주교#연평도#박창신 신부#규탄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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