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와중에… 美국방-육군장관 갈등 격화

  • 동아일보

헤그세스의 육군 참모총장 해임에
드리스컬 “변혁적 지도자인데” 반발
‘밴스 측근인 육군장관 견제’ 분석도

헤그세스(왼쪽 사진), 드리스컬(오른쪽 사진)
헤그세스(왼쪽 사진), 드리스컬(오른쪽 사진)
이란 전쟁의 장기화 와중에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46)과 댄 드리스컬 미국 육군장관(40)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헤그세스 장관이 랜디 조지 전 육군 참모총장을 전격 경질한 것이 조지 전 참모총장과 가까운 드리스컬 장관에 대한 견제 차원이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드리스컬 장관은 J D 밴스 미국 부통령(42)의 예일대 로스쿨 동문 겸 최측근이어서 두 장관의 갈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앞서 2일 조지 전 참모총장을 전화로 전격 해임했다. 별다른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조지 전 참모총장의 사퇴 및 즉시 전역을 요구했다고 한다. 당시 드리스컬 장관은 가족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조지 전 참모총장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인 2023년 8월 육군 참모총장직에 오른 4성 장군 출신이다. 관례적으로 육군 참모총장의 임기는 4년이어서 그가 내년 중반까지는 임기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내내 조지 전 참모총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달 말 친(親)트럼프 가수로 유명한 키드 록은 자신의 테네시주 내슈빌 자택 인근에서 군용 아파치 헬기 두 대가 ‘제자리 비행’을 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육군은 “군용기가 임무와 무관하게 민간인 자택 일대를 비행했다”며 두 조종사의 직무를 정지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즉각 “이 직무 정지를 해제한다”고 밝혀 양측 갈등이 증폭됐고 며칠 후 조지 전 참모총장을 해임한 것이다.

반면 드리스컬 장관은 16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조지 전 참모총장의 해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조지 전 참모총장을 “내가 사랑하는 장군이며 변혁적인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드리스컬 장관이 차기 국방장관 후보 물망에 오른다는 세간의 하마평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 외교관이 아닌 드리스컬 장관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중재자로 투입하면서 헤그세스 장관의 견제 심리가 증폭됐다고 논평했다. 한 소식통은 “헤그세스는 드리스컬을 싫어하지만 밴스가 드리스컬을 지켜주고 있다”고 전했다.

드리스컬 장관은 밴스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라크전 복무 경험이 있다. 두 사람은 로스쿨 재향군인 학생모임을 통해 가까워졌다. 육군장관은 육군을 담당하는 민간인 최고 책임자로 국방장관과 달리 미군의 군사 전략 및 작전 지휘에 참여하지 않는다.

#피트 헤그세스#댄 드리스컬#조 바이든 행정부#도널드 트럼프#이란 전쟁#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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