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합성 셔틀콕’ 도입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중국에서 삼겹살 소비가 늘어난 게 제일 큰 이유다.
BWF는 8일(현지 시간) “(총 상금 1만7500달러 이하인) 3등급 대회와 유소년 대회에서 합성 셔틀콕 사용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결정은 향후 상위 레벨 대회에도 합성 셔틀콕을 도입할 수 있도록 품질과 성능을 평가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BWF는 2020년 1월에도 이듬해(2021년)부터 합성 셔틀콕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터지면서 없던 일이 됐다. 당시 BWF는 ‘친환경’을 합성 셔틀콕 도입 배경으로 꼽았는데 이번에는 공급이 달려 이런 결정을 내렸다.
경기용 셔틀콕은 똑같은 거위 또는 오리 날개에서 깃털 16개를 뽑아 만든다. 그런데 조류 독감이 주기적으로 유행하면서 셔틀콕 최대 생산국인 중국에서 가금류를 키우기가 힘들어졌다. 많은 중국 농가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돼지를 대신 키우기 시작했다. 2018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행으로 중국 내 돼지 3분의 1이 매몰 처분됐기 때문에 돼지 사육은 ‘블루 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셔틀콕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 배드민턴 인기가 올라가면서 수요는 늘었다. 이러면 가격이 올라가는 게 당연한 일. 엘리트 경기용 셔틀콕은 1타(12개입)에 7만 원, 유소년 경기용 셔틀콕도 6만원 대까지 올랐다.
토마스 룬드 BWF 사무총장은 “우리는 셔틀콕 공급 부족와 가격 상승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합성 셔틀콕을 생산·공급할 수 있도록 제조사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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