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공화당 소속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한 지지를 받은 클레이 풀러 후보(44·사진)가 당선됐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지만 최근 야당 민주당 지지자 또한 많이 늘었고, 이란 전쟁의 후폭풍도 만만치 않아 풀러 당선인의 지지율이 예상만큼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조지아주 14선거구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검사 출신의 법조인 풀러 당선인은 55.9%를 득표해 민주당 소속의 군인 출신 숀 해리스 후보(44.1%)를 약 11.8%포인트 격차로 제쳤다.
이번 선거는 한때 ‘여자 트럼프’ ‘하이힐을 신은 트럼프’로 불릴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했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이 올 1월 사퇴하면서 치러졌다. 그린 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연루 의혹에 대한 관련 문서 공개를 요구하다 대통령 눈 밖에 났다. 풀러 당선인은 그린 전 의원의 잔여 임기인 내년 1월까지 의원직을 수행한다.
조지아 주도(州都) 애틀랜타의 북서쪽 달튼 등의 도시를 포함한 14선거구에서 공화당은 최근 14년간 하원의원을 배출해 왔다. 풀러 당선인은 선거 과정 내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취한 조치 덕분에 미국이 더 안전해졌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당선 또한 대통령에 대한 민심의 지지를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선거 결과는 이 주장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11월 대선 당시 이곳에서 37%포인트의 압도적 격차로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겸 전 부통령을 눌렀다. 같은 날 치러진 하원의원 선거 때는 그린 전 의원와 숀 해리스 후보가 대결했고, 그린 전 의원이 29%포인트 차로 앞섰다.
즉 풀러 당선인의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 그린 전 의원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숀 해리스 후보는 올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 장기화, 고유가 등으로 공화당은 최근 주요 선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치러진 플로리다주 주의회 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에밀리 그레고리 후보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의 존 메이플스 후보를 눌렀다. 플로리다주는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까지 있는 곳이어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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