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수장이 전화 통화를 갖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적인 협상을 촉구했다. 양국은 중동 사태 해결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자는 뜻도 교환했다.
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전화 통화에서 이란 전쟁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 측은 이날 통화가 러시아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음을 의미하는 ‘잉웨(應約)’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중동 정세가 지속적으로 격화되는 것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정치·외교의 틀로 돌아와 이번 충돌이 발생한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현재 중동 정세는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항상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답했다. 최근 중국은 파키스탄과 함께 ‘걸프·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국·파키스탄 5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날 중러 외교 수장은 한목소리로 유엔 안보리의 역할을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 안보리가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긴밀히 소통·협조하면서 휴전과 전쟁 종식을 추진하기 위해 계속 목소리와 힘을 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왕 부장도 “중러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당연히 중대한 시시비비를 가려내고, 국제 사회에서 더 많은 이해와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란에 의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권을 확보하기 위해 방어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결의안을 다음주 표결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결의안은 해협 안전을 요구하는 걸프국들의 뜻을 모아 안보리 의장국인 바레인이 작성했다.
다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결의안에 반대하고 있어 통과가 불투명하다. 푸충(傅聰) 유엔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지난 2일 “현재 상황에서 회원국에 무력 사용 권한을 주주는 건 오히려 정세의 격화시키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의 찬성해야 하며, 5개 상임이사국(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가운데 어느 국가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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