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조건부 종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없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다면 전쟁을 멈출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같은 날 이란 외무장관도 “휴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전쟁 종식만이 있을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어떤 단계에서도 긴장이나 전쟁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필요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특히 공격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전쟁을 종식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이웃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고 이들을 공격하려 한 적이 없으며, 해당 국가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특히 미국을 돕고 있는 걸프국들을 향해 “자국 영토가 이란에 대한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방지해야 할 국제적 책임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란 고위층에서 ‘종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처음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FT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 물밑 대화가 오가고 있음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이란이 미국의 종전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현재 오가는 것은 협상이 아니라 우호적인 지역 국가들을 통해 주고받는 메시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로부터 메시지를 받았지만 협상으로 간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지상 침공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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