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선수들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꺾은 후 결승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마이애미=AP 뉴시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맞붙게 되며 이른바 ‘마두로 더비’가 성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결승 진출을 축하하면서도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수 있다고 도발해 논란이 불거졌다.
16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WBC 4강 결과를 언급했다. 그는 “와! 베네수엘라가 이탈리아를 4-2로 꺾었다. 정말 멋진 경기력”이라며 “요즘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마법이 무엇 덕분일까”라며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직후엔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쥐스탱 트뤼도 당시 총리를 향해 “주지사”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무역 전쟁’ 가능성을 놓고 충돌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불만과 압박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1일에도 워싱턴에서 열린 사교 모임 ‘알팔파 클럽’의 연례 비공개 만찬에서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고 싶다”고 재차 주장하며 “그린란드는 52번째 주가 될 것이고, 베네수엘라는 53번째 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덴마크령 그린란드 영토에 대한 야욕을 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반미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사실상 석유 수출 통제권을 장악하는 등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 뉴시스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51번째 주’ 편입 발언을 두고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다.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마리오 나우팔은 엑스(X·옛 트위터)에 “만약 베네수엘라가 이기더라도 트럼프는 트로피가 미국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라며 “공을 가로챌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베네수엘라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 4강전에서 이탈리아에 4-2로 역전승했다. 사상 처음 WBC 결승에 진출한 베네수엘라는 현지 시간 17일 같은 장소에서 미국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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